세상을 보는 아름다운 눈[36]

▲민경철시인/화가/사업가/홍천문인협회 회원전 대한육상경기연맹 심판위원
▲민경철
시인/화가/사업가/홍천문인협회 회원전 대한육상경기연맹 심판위원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비행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이동하는 동안 동안 수면을 조금 취한 덕분에 마치 가까운 거리를 온 것 같은 느낌을 받고 하노이공항에 도착했다.
20분 정도 이동해 짐을 풀고, 점심 식사는 도미노 피자에 서 간단히 해결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이발소에 가서 휴식겸 머리를 만졌다. 여행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느긋하게 긴장을 푸는 시간들이 여독과 한국에서 쌓였던 피로를 푸는  좋은 방법이다.
큰아들이 예약해둔 퓨전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푸짐하게 먹으며, 또 사업가의 눈으로 매장의 시스템을 돌아본다. 정직하게 일한 댓가를 받지 않는다며 팁을 안받고 저렴한 가격으로 한식과 베트남식 퓨전 요리를 팔았다. 직원들 입장에선 슬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적은 기본급에 서비스의 품질에 따라 고객들이 주는 십시일반 보너스가 더 큰 것이 팁 문화의 본질이라, 미국 레스토랑의 경우 기본급보다 팁이 4배 이상 되는 것이 고객도 직원도 운영자도 만족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짐을 맡길 수 있어서 체크아웃한 사람들이나 쇼핑객들에게 너무 필요한 서비스라 호응도가 정말 높은 것. 소액 환전도 가능하고 베트남 현지에서 필요한 전화기 유심카드와 통역도 지원하고 상비약도 구비돼 레스토랑이지만 호텔같은 서비스를 좋은 가격에 받는다. 상대방 입장에서 얼마나 깊이 생각한 배려에서 나온 결과물이란 말인가!

만족한 식사 뒤 이동해 발마사지를 받았다. 매일 받아도 정말 좋다. 우리는 모두 마사지에 중독되어가고 있었다. 이곳을 떠나면 핸드메이드 마사지 없이 앞으로 어떻게 살지! 

하노이는 큰아들과 지난 번 여행으로 자세히 본 터라, 특별히 새롭다는 느낌이 없어 그동안 별로 변화가 없었구나 생각을 했다. 관광지는 예전 모습을 지키는 것이 요즘에는 더 가치가 높을지도 모른다.  다음 날 호텔 조식은 호치민보다 나았다. 아주 간소하게 혹은 푸짐하게 식사하는 여러 모습의 투숙객들, 우린 푸짐하게 식사하는 유형.
식사 후 호텔 근처를 산책하며 베트남의 삶을 살펴봤다. 개미떼같은 오토바이들로 길에는 먼지가 늘 자욱하고, 안전벨트 없이도 앞자리에 아주 어린 아이도 태우고, 아가들은 중심도 정말 잘잡는다. 과일 파는 5살쯤 되는 소년이 전문 장사꾼같다. 7세 9세 아들들에게 신문판매로 세상을 익히게 한 과거가 떠올랐다. 그래서 30대에 탄탄한 자산을 갖출 수 있게 한 농사는 성공적이었다며... 

커피를 놓고 잡담을 나누며 시간도 보내고., 이런 느긋함! 열심히 일하면 떠나야 한다. 베트남 블랙커피는 정말 쓰다. 뜨거운 물을 두배로 추가해야 입맛에 맞는다. 커피를 연하게 먹는 타입. 커피 향은 좋은 편이다.

점심은 실패 없는 분짜. 한국보다 참 맛이 좋다. 아들에게 베트남 기차도 한 번 타보자고 제안, 숙소에서 여행가방을 챙겨 롱비엔 기차역으로.  아들의 알찬 스케줄에서는 벗어났지만,  모두 기꺼이 응해주어 고맙다.

2시간반 정도의 여정으로 하이퐁으로. 창밖 풍물을 유심히 살피니 우리나라 예전의 기찻길과 비슷하다. 어느나라나 기차여행은 낭만이 있다. 그리고 이국의 생활상을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차후 빅시마트 푸트코트에서 식사하고 쇼핑을 한다. 마트는 그 나라의 생활이 가장 많이 들어있는 곳. 또 공항으로 이동해서 밤 12시경 한국을 향해 이륙한 알찬 스케줄이었다.

“8박 9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한국땅에 들어 왔습니다.
볼거리, 먹거리....
듣고, 느끼고, 나누면서
여러가지를 경험해 봤습니다.
그 전보다 물가가 올라 있고
아직 관광객은 많지 않지만
길거리 문화는 여전합니다.
조금씩 단단해지는 모습으로
변화하고 또 변화하겠지요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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